Polestarart Gallery
전시기간 : 2021년 07월 28일 ~ 2021년 08월 14일 참여작가 : 윤연두 전시장소 : Polestarart Gallery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7 폴스타아트 갤러리
( 작품구매 문의 02-464-7049 )
ROUND SILENCE
둥근 침묵 展示
 한지민, 윤연두 작가의 작품은 사색의 공간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공허함,무력함,약함,외로움 그리고 한 개인의 삶과 존재적 실체 대한 진실에의 물음과 갈망이 있다. 
그들이 마주하려는 진실은 깊이 들어가보면 알 수 없음,참을 수 없음,찾을 수 없음일지도 모른다.
문 밖을 나서면 한 치 앞을 모르는 일들이 매일 반복되지만 그 사건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우리의 최선책은 껍질하나 덧씌우는 일이다.이런 상황은 타인도 다르지 않다. 서로의 껍질,그것이 페르소나라 불리는 것이라 가끔 나라는 존재의 좌표와 실체까지 의심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누구도 용기내어 드러내기 어렵다. 그렇기에 누구의 진실에 다가가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두 팔을 벌려 누군가를 안는다. 서로의 체온과 심장 박동을 느끼며 마주하는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는 제로가 된다. 
포옹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흐른다.도저히 혼자 풀어낼 수 없는 봉인된 아픔이 두 팔에 무장해제 되는 순간 그것의 언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행위기에 우리는 침묵을 한다.그리고 우리는 둥근 침묵을 듣는다.소리의 파동이 아닌 마음의 파동으로 침묵을 들으며 미처 깨닫지 못한 너와 나의 진실들에 한  발자국 다가설 용기를 낸다. 
망설이다 놓친 것들, 왜 나는 누구에게 두 팔 조차 쉬이 열어 주지 못했을까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거리는 필요하다. 쇼펜하우어의 한 겨울 고슴도치의 포옹처럼 건강한 인간관계는 어찌되었든 서로의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약간의 거리조차 거부하며 최대한 멀리 심지어 숨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럴수록 상처받는 사람은 나인 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한지민,윤연두의 작품에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작품 속에서 그 동안 알았지만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나를 보게 되면서 그 누구의 말에서도 받지 못한 위로를 받는다. 응시하는 작품 속에서 작가의 포옹이 느껴진다. 침묵이 흐르고 나는 조용이 그 침묵을 듣는다. 나도 그랬음을 너도 그랬음을. 

한지민 윤연두 작가의 작품으로 2021년 한여름을 맞이하려 합니다. 
그리고 둥근 침묵을 드립니다.

전시서문 - 폴스타아트 갤러리 대표 남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