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estarart Gallery
전시기간 : 2023년 08월 01일 ~ 2023년 08월 19일 참여작가 : 만욱, 진 청 전시장소 : Polestarart Gallery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7 폴스타아트 갤러리 B1 (17, Seoulsup 6-Gil, Seongdong-Gu, Seoul, Korea, 04768)
Chiffon Heart
만 욱 & 진 청 2인전
사랑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사람과 자연과 비인간과 물건 그 사이사이를 무수한 접속사들로 메꾼다.
하지만. 그러나. 그래서. 그리고.
이것들을 말하지 않고 마음과 사고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같은 단어들은 삶의 복잡한 구절과 구절을 이어주고 이해시켜주며, 여러 종류의 관계를 깊은 곳으로 이끌어 준다. 하지만 때때로 그 특성이 너무나 단단해서 어쩌면 당연하게 유동하는 것들을 쉽게 마비시키고 단절해 버리곤 한다. 그 접속사들은 사랑의 이유를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기도 하지만 충돌시키기도 하며, 편견과 완고함은 복잡 미묘한 사랑의 뉘앙스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가볍고 유연하며, 매우 얇아서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한 사랑의 접속사에 대해 생각한다.
그 문장들은 매끈하게 이어지지도 명쾌하지도 않지만 어느 구절 하나 거짓되지 않은 시의 언어 같은 것이 아닐까.
모든 존재에게는 양가적이고 대립하는 마음이 공존할 수 있다.
무언가로 연결하지 않아도 모든 문장은 그 자체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
앞뒤 문장을 섣불리 재단하거나 모순되게 만드는 접속사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고, 그렇게 그저 여러 갈래로 동시에 흘러가며 ‘나란하고 찬란한 세계’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을 소망한다.
그렇게 변화무궁한 관계들을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견실하고 투명한 사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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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욱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종의 관계와 공존에 대한 탐구를 채도 높은 화면에 특유의 재치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는 한편, 진청 작가는 자유의 공간으로서의 자연과 그 안에서 다양한 존재들이 유영하는 장면을 마치 줄글 혹은 간결한 시의 단어들처럼 보드라운 질감으로 전개한다. 두 작가의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아울러 가볍고 유연하며 투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전시 속에서 산뜻하고 포근한 여름의 마지막을 맞이하길 바란다.